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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육아일기

13개월 아기 노로바이러스 - 타임라인, 부모 감염 , 잠복기

by 이티서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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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 13개월 아기 노로바이러스

1일째 - 전날 아침도 잘먹고 잘싸던 아기 갑자기 저녁을 먹고 토를 하기 시작함.

토를 보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나옵니다.  

마치 분수토처럼 토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아기가 찡찡거리고 울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토에서 양이 꽤 많았고 지금쯤 속이 비어서 허전하겠지 하는 생각에 물이나 미음 같은것을 먹여보았습니다.

아기는 먹는걸 거부합니다. 얘가 먹을걸 거부할 애가 아닌데 사태의 심각성을 느낍니다.

이때 두번째 토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양이 꽤 많습니다.

아기는 열이 없었습니다.

이 토를 치운다고 만진당신..
당신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잠복기는 2일. 2일 뒤에 당신도 곧 뿜게 될것입니다...

두번째 토를 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분수토는 조리원에서보고 처음입니다. (사실 조리원에서도 보면 안되쥬...)
놀란 마음에 아이를 들쳐업고 집 근처 달빛병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토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저는 차와 옷을 노로바이러스로 코팅하게 됩니다.
그때의 저는 이런 것을 몰랐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아기를 의사에게 보여주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아기는 의외로 차에서 칭얼거리지 않았습니다만,
병원 주차장에 도착해서 제 품에 안겨서 제 어깨에 세번째 토를 하게 됩니다.

아이의 토사물을 몸에 바르고 병원에 입장하면, 홍해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갈라집니다.

친절하게 곁에 다가와 토 묻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네 걷지 못하는 13개월 아가를 혼자 두고 제 몸을 추스릴 여유는 없습니다.

아기는 토를 세번이나 하고 나더니 꽤 편안해보입니다.  울지않고 잘 안겨서 병원을 구경합니다.

아기를 보신 병원선생님은 아기 뱃소리를 청진하시고
구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장염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약을 처방해주십니다.

집에가서 아기를 앉혀놓고 진정이 되면 약을 투약

우유는 중지
분유를 먹고 있다면 이유식 먹은 다음에
당분간 음식과 물은 꼭 끓여서 먹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보호자 분도 반드시 옮으실꺼에요" 조심하세요
제 어깨의 토를 보고 하신 말씀이실까요?

그렇게 집으로 귀가한 아기
주차장에서 4번째 토를 합니다.

아기를 잘 씻기고 입혀서
처방약을 먹인다음에

소아과의사 유투브를 찾아봅니다.
아기들에게 장염은 탈수증상이 걱정이라며

13개월 아가는 소금을 약간 첨가한 경구수액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끓인 물 1리터에 소금 1티스푼 설탕 1스푼을 추가해서  경구수액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소금만 추가해서 경구수액을 만들어
아기에게 먹였습니다.

이때는 토를 4번 정도 하고
안정된 상태라서 물을 거부하지 않고 200ml 를 한번에 다 마셨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피곤했는지 아가는 일찍 잠들었습니다.

2일째 - 13개월 아기 노로 바이러스

2일째 로 넘어가는 밤 자정
자고 있던 아기가 큰 소리로 울면서 일어납니다.
경구수액(소금물) 을 주니 단숨에 먹어치웁니다.
그리고 계속 웁니다.

이제 13개월을 함께 살았으니 이 울음소리가 뭔지 압니다.
배가 고프다는 겁니다..

분유를 타서 줍니다.
정신없이 마시더니 다시 쓰러져서 잠을 잡니다.

혹시 아기가 토를 하지 않을까
아기 침대에 쪼그려서 잠을 청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긴장되는 심정으로 아기의 장염진단 이후 첫 똥을 기다립니다.

아기의 똥에 평소보다 물기가 있을뿐
완전한 카레st 설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촉촉하군요

오줌양도 평소보다 줄었지만
밤새 오줌을 쌌습니다.
탈수 증상은 아닌거 같아 경구수액(소금물) 급여를 중지하고 그냥 끓인 물을 주기로 합니다.

유아식으로 진밥과 반찬을 먹던 아기는 다시 죽형태의 이유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쌀+소고기죽 만 먹이다가
변을 보니 상태가 괜찮은것 같아
죽에 채소를 첨가합니다.
계란도 첨가합니다.

처방약도 3일치를 계속 줍니다.

장염에 걸렸다고 아기가 먹는 양이 줄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유를 중단했기때문에
중간에 간식으로 두부를 끓는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입니다.
계란찜도 주고요


3일째 - 13개월 아기 노로바이러스 극복

아기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변비가 왔습니다.
우유를 중단한 만큼 수분 섭취량이 채워지지 못했는지 이번에는 아기변이 토끼통st 입니다.

끓인 물을 좀 더 신경써서 드리기로 합니다.

식사는 계속 채소죽을 충분히 끓여서 대접합니다.
끓인 두부도 간식으로 계속 줍니다.

생과일 바나나 간식은 주지 않습니다.
매일 바나나 1개씩 드셨는데 바나나가 썩기 시작합니다.

3일 동안 아기를 가정보육 하면서 주방과 실내를 깨끗히 청소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알콜계열 소독제 보다는 락스계열 소독제에 더 효과적입니다.

손도 알콜소독제 보다는 비누로 빡빡 닦아줘야 예방이 됩니다.

고알칼리성 소독스프레이로 화장실 아기 식탁 등등을 열심히 소독했습니다.

그런데 아기 첫 구토 48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체한것처럼 속이 답답합니다.
약국에 뛰쳐나가 체했다며 소화제를 사먹습니다.
소용없는 일이였습니다.

아기를 재우고 일어나서 저도 구토가 시작되었습니다.  애써 돈주고 사먹은 소화제를 타 토합니다.

하루종일 이상하다 싶게 피곤한것이
어제 아기옆에서 보초를 서서 그런것 같았는데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보호자의 노로바이러스가 시작됩니다.
밤새 복통과
근육통이 있습니다.
저는 엉덩이근육이 아팠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일어나자 마자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갑니다.

병원에 가니 몸속의 RNA 발생을 막아준다는 항생제와 위장운동에 관한 처방받았습니다.

위는 또 입덧을 하듯이 요동칩니다.
복통을 완화시켜주는 주사가 있다고 해서 맞습니다.
조금 아프지만 맞을만 합니다.

그렇게 주사를 맞고 약 을 먹으니 몸이 확 좋아집니다.

저는 음식은 죽을 먹지않고 그냥 일반식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식을 먹고 속이 더부륵했지만
이내 처방약을 먹으니 편안해졌습니다.

아기는 3일째 까지 우유 및 분유를 중단했습니다.
1일째 새벽에 일어나서 분유를 준 것 이외에 2일을 분유/우유를 중단했습니다.

4일째 - 13개월 아기 노로바이러스 : 분유 먹고 토하다

4일째 아기는 힘차게 놀고 있습니다.
회복한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더니 먹고 약간 토했습니다.  

그 후로 6일차 까지 분유/우유를 중단했습니다.
그외에 이유식/유아식은 일반식으로 돌아갔고
끓인 물을 노는 중간 간간히 주었습니다.

7일차 - 보호자/아기 모두 노로바이러스 증상에서 벗어남

그렇게 7일차 저희는 모두 평소의 몸 컨디션을 찾았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참 강하다고 합니다.
모두 손 잘씻으시고.

아기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면
잠복기 잘 고려하셔서
아기가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발현된 2일째에는 중요한 약속을 잡지 않기를 권유드립니다.

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속이 울렁거리다거나 체기가 있다고 해서 처방받을 수 있는게 아니고

위로 뿜던지
아래로 싸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처방받을 수 있고
그 외에는 소화제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상
병원에서 주사맞고
약먹고 집에서 쉬면
금방 회복되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아기를 키우면서 부모도 아기와 같이 아픕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천사를 모셔왔으니
이 정도 시련쯤은 당연한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그저 오늘 하루도 무사히 건강하게 살아주신 천사아기님께 감사하며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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