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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저널

10년차 외국계 직장인이 MBA 졸업 후 얻게 된 것들

by 이티서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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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저는 2년전 MBA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때는 막 승진을 하고 들뜬 상태 였습니다. 새로운 보직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가서 새 보스를 만났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거리를 걷다 그분의 모교 주변을 걷게 되었는데요. MBA 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던 제가 보스에게 MBA 에 대해 물었습니다. 보스는 저의 총 경력과 나이를 물어보더니 만약 MBA 를 가야한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31살의 8년차 였습니다. 

 

새로운 보직을 맡기 전에는 집보다 호텔에서 지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제 인생은 일을 하거나 아니면 유투브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그들의 자유를 부러워 하는 것 뿐이였죠.  사회나 투자와 경제에 대한 상식도 전혀 없었습니다. 뭘 공부해야할지 몰라 석사 학위는 생각도 없었지만 커리어 전환기를 만나면서 저는 부풀어 올랐습니다. 새 보직을 준비하면서 Job Description 에서 본 바로 그 멘트!  MBA 이수자 선호!  이 것을 보고 새 보직을 맡으면 MBA 를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MBA를 통해 내가 얻고자 했던 것  - 석사 학위, 이직과 승진의 경쟁력 획득 

MBA를 하려면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어야 했기에 내가 이것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MBA 를 마치고 나면 저는 굉장히 핫한 잘 팔리는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직무적으로도 Product Manager 가 뭔지도 몰랐었고 전임자도 없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제가 졸업 후 얻은 것은 영어 실력과 공부에 대한 달라진 마음 가짐 이였습니다. 

 

@Vasily Koloda from Unsplash

MBA 졸업 후 내가 실제로 얻은 것 - 영어 실력, 평생 공부의 시작점에 선것, 개인 브랜딩

- 영어 실력 

저는 국제대학원에 소속되어 있는 MBA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저의 보직이 주로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였지만 제 영어 실력은 부족했기때문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매주 10페이지 되는 수업자료를 읽고 발표하는등 2년 동안 그렇게 지내다 보니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고급 영어를 구사하거나 일상 대화를 막힘없이 술술 하지는 못하지만 제 일에 대한 내용이나 공부했던 주제는 별도의 대본 없이도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 평생 공부의 시작 

워낙 상식과 기본 지식이 없어서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를 다 소화하고 배우기에는 부족 했습니다. 하지만 대충 감을 익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내가 배운 과목에 대해서 어떤 과목이고 실 생활에서 어떻게 쓰인다. 딱 여기까지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습니다.  저에게 MBA 과목이 깊이 한 분야에 대해 배운다기 보다는 General 한 세상에 대한 이모저모를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이부분은 내가 더 깊이 공부해야 겠다라는 확실한 생각은 박혔습니다. 그래서 평생 공부의 시작이라고 적었습니다. 

 

- 개인 브랜딩 

MBA 를 마친 졸업생들은 그 시간에 또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다들 학교 다닐때는 졸업하면 쉴꺼야 놀꺼야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갑자기 주어진 시간에 또 뭘 배우고 하기 시작한다고 해요. 저도 MBA 를 마치고 블로그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MBA 에서 원래 얻고자 했던 것들을 나는 얻게 되었는가. 

- 석사 학위 

내가 책임 질 수 있는 선택은 온전히 이기적인 선택 뿐입니다. 저는 학위 욕심이 있었어요. 무사히 졸업해서 너무 만족 스러웠습니다. 

 

- 이직 경쟁력 

학위 보다 중요한것은 커리어 패스 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보직을 변경하기 전까지는 이직이 아주 쉬웠습니다.. 다 제가 잘나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니 제가 했던 커리어 패스가 핫했던 겁니다. 더구나 저는 한창 일할 나이였고 주니어 레벨이였기 때문에 잘 팔렸던 것이였습니다. MBA 를 마치고 더불어 PM 3년차가 된 지금!. 이직이 전처럼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지금 보다 더 좋은 회사 더 나은 곳이 주니어 시절보다 더 적은 것 같아요. 

 

- 승진 경쟁력 

이것은 어느정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를 정의하는 방법과 영어 발표 실력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거든요. 조별과제를 자주 하면서 실제로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더불어 값진 피드백도 듬뿍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나이에 어디서 또 영어 발표 연습을 이렇게 많이 할 수 있을까요? 또 어디서 나의 과제 슬라이드의 대한 전문 노동자들 (학우들)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있을까요? 실전 기회와 부담없는 피드백이 주어진다는 것은 선물입니다. 

 

저는 이제 영어 발표나 이메일이 물론 부담스럽지만 예전 만큼 힘들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보스와 말하거나 보고 할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조별 과제 다 의미없다는 의견 ( from 남편) 도 있었지만 이학사 였던 저는 경영학 조별 과제가 실무 또는 리얼 월드 (회사 발표) 와 너무 비슷하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MBA 를 졸업하고 더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추천할 만한 사람 

MBA 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골똘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이과를 졸업했고 업무 연관성도 크기 때문에 MBA 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미 투자나 재무에 대한 상식이 있는 제 남편의 경우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저는 MBA 전과 후 개인적인 삶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것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 시기에 MBA 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한가지 확실한것은 저에게 MBA 란 그 시기 저의 인생을 환기하고 새로운 문을 열어 새로운 지식과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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